강의 스토리/강의 후기

강의는 생각을 고취시키고 두뇌를 자극해야 한다

밸류닥터 2019. 11. 2. 19:33

 

강의를 직업으로 시작한 지 25년 정도 지났다. 1994년 산업교육기관에 근무하면서 얼떨결에 강단에 선 이후 포지셔닝, 고객만족 등 마케팅 관련 고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직접 강의를 하기 시작했다. 2003년 독립하여 밸류바인을 창업하고, 본격적으로 마케팅, 브랜딩, 리서치, 데이터 분석, 마켓 센싱과 통찰력, 고객 니즈와 고객가치, 비즈니스 모델, 비즈니스 패러다임 시프트 등 산업체를 기반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주로 컨설팅과 강의의 융합을 통해 통찰력을 제공하고자 노력했으며, 나의 강의 역량과 컨설팅 역량을 높이는 시너지가 되었다. 특히 리서치와 데이터 분석 역량을 베이스로 하는 접근에서 파워가 나왔다. 이런 방법론의 롤모델이신 김영한 대표(현 제주커피수목원)님을 나의 첫 직장에서 보스로 모실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그 후 산업교육 기관과 커뮤니케이션 대행사를 거쳐 독립하면서 나름 열정적으로 컨설팅과 강의를 했다고 자부해 본다.

그런데 리처드 도킨스의 자서전을 읽으며 발견한 글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강의의 목적은 정보 전달이어서는 안 된다. 그 목적이라면 책도 있고, 도서관도 있고, 요즘은 인터넷도 있다. 강의는 생각을 고취시키고 자극해야 한다.” 그동안 내가 진행했던 강의는 대체로 전문지식을 전달하고 있었다. 그것도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한 때는 파워가 있었던 강의였을지 모르지만, 어느 순간 그 파워가 자꾸 떨어진다고 생각이 들고 있었다. 과거에는 젊기도 했고 리서치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것도 독점적으로 가지고 있었기에 파워가 있었던 것이다. 이제는 그런 정보는 별로 없고 또 인터넷을 기반으로 빠르고 정확한 정보들이 누구나 접근이 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었다.

패러다임이 변했다고 열을 올리면서도 정작 나 스스로는 바뀐 패러다임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통렬한 반성을 하면서 강의에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생각을 고취시키고 자극할 수 있어야 나만의 강의력을 다시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생각 고취”라는 화두를 가지고 모든 강의에 임하고자 한다. 그리고 강의에 참석하시는 많은 분들이 나로 인해 생각이 고취되고 자극이 되어 새로운 통찰을 할 수 있도록 매진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생각 고취' 작전의 괴적을 에세이 형식으로 매거진에 시리즈로 남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