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7-8일 이틀간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본사 직원들 대상으로 [시장조사 기획 및 분석 실무]란 제목으로 강의를 했다. 본사가 경남 사천에 있는 관계로 그리고 오전 8시부터 1교시가 시작되는 관계로 하루 전날 항공편으로 내려갔다. 강의를 위해, 전날, 항공편으로 이동하는 경우는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강의 요청은 오래전에 받았지만 교육 니즈 파악, 커리큘럼, 강의장 환경 등에 대한 협의에는 일부 애로가 있었다. 수강생 모집은 본사에서 개발된 과정을 오픈한 후 자유롭게 신청을 받는 구조였다. 대체로 실무자들이 앞으로 시장 조사와 데이터 분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역량 강화 차원에서 개설된 과정이다. 문제는 방산기업이어서 보안 수준이 높았다. 노트북 반입 및 인터넷과 엑셀 사용에 제약이 있고 빔프로젝터와 노트북 연결에 간혹 문제가 있어서 pdf로 보낸 강의교안을 사용하면 좋겠다는 관계자의 의견이 있었다. 실습을 위한 노트북은 불가능하고 전산실습실에서 데스크 컴퓨터로 실습은 가능하다고 했다. 총 16시간의 강의 내용 중에서 실습을 하게 된다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30% 정도이다. 그래서 컴퓨터 실습 없이 강의로 진행하되 일부 시연하는 방법으로 확정했다. 다만 나의 노트북을 반입하여 강의를 진행한다는 상황에서 가능한 방법이었다. 사전 점검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당일 7시에 정문에 도착하여 보안 점검을 받고 강의실에 가서 점검하기로 했다. 다행히 문제 없이 기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첫날 사천 시내에서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하고 동네 한 바퀴를 돌아 보았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 특징은 다니는 사람들이 많지 않고 노래방이 곳곳에 있으며 아시아마트 같은 점포가 있는가 하면 대체로 비어 있는 점포들도 눈에 띄었다. 저녁을 먹으며 식당 주인께 여쭤보니 경기가 말이 아니다고 한다. 여기는 조선이 아니라 항공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임에도 경기 침체의 여파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안한 강의 주제 및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강의 주제 : - 마케팅 실무 적용을 위한 시장조사부터 빅 데이터까지 마케팅 데이터 분석 역량 강화 - 조사 기획, 설문조사, 데이터 분석, 시각화 등 강의 목표 : - 마케팅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여 분석하고, 그 결과를 시각화 - 현상 파악, 문제 해결, 효과적인 의사결정 등 데이터 기반 마케팅 역량 강화 - 데이터를 활용한 통찰력 있는 의사결정 능력 향상 주요 내용 28명이 신청했지만 실제 참석한 인원은 20여 명이고 예상과 달리 임원 등 관리자급 참석율이 높았다. 시장 조사와 데이터 분석을 통한 경영 의사결정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던 업무이지만 최근 빅데이터 시대를 맞이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는 느낌이다. 작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HRD 직원들을 대상으로 [HRD 업무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 및 분석 방법]에 대해 강의하면서 느꼈던 느낌과 같았다. 또한 올해 한국교직원공제회 직원들을 대상으로 [구글 독스로 설문조사하고 엑셀로 통계분석하기] 과정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느낌과 같았다. 삼성전자나 교직원공제회의 직원들은 실무자 중심이었고 실습용 개인 노트북이 준비되어 실습을 병행해서 진행했지만 이번은 관리자급에 노트북과 인터넷 사용의 한계로 컴퓨터 실습 없이 시연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예상은 했지만 현지 상황에 따라 실습을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습실 컴퓨터는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아서 엑셀 파워 쿼리 및 워드 클라우드 분석을 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리서치의 필요성, 조사설계의 중요성, 통계분석 및 통계치 활용을 통한 의사결정의 과학화, 그리고 빅데이터 수집 및 워드 클라우드 분석에 대해서 대단한 관심을 표시하여 새삼 놀라기도 했다. 데이터가 거의 모든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제대로 된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 그리고 시각화는 일부 전문가들에 의해 업무가 이루어지면서 모두가 어렵게 생각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대부분의 사무직 직원들이 기획 업무와 실무를 하면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그 데이터가 어떻게 수집되고 분석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남용되어 온 측면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해야 데이터 리터러시 즉 문해력이 생긴다. 데이터가 무엇인지는 알지만 실질적으로 데이터를 읽고 이해하고 통찰을 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이제 실질 데이터 문맹률을 낮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초적이기는 하지만 시장 조사의 방법과 데이터 분석에 대해 다시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수강생 중에서 특히 관리자분들의 관심과 질문이 많았다. 방산기업이고 B2B 기업의 업무 특성상 말랑말랑한 데이터를 활용한 사례가 많지 않아서 그럴 것으로 짐작이 되었다. 제품 개발과 품질 관리에 아마도 오래전부터 매우 정교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업무를 했을 것이다. 이미 수집되어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프로그램화되어 있는 분석 방법을 매뉴얼에 따라 적용하던 업무와는 사뭇 다른 내용이기에 신기해하는 측면도 있었다. 또한 젊은 직원 한 분은 실무적으로 분석 방법 등에 대해 질문을 하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궁금해했다. 강의를 할 때 질문이 많은 것을 반기는 입장이다. 질문이 없으면 강의 흐름이 잘 되고 있는지 의문을 품을 때가 간혹 있다.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하는 과정을 통해 정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에 어쩌면 질문받기를 즐기는 편이다. 이번 과정에서 가장 많은 질문을 해 주신 모 부장님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강의를 처음 시작하면서 개인적으로 헬기를 꼭 타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고 했다. 군 복무 시절 육군참모총장실 행정병으로 총장님의 헬기를 타보고 싶었는데.. 공관병은 함께 갔는데... 이런 말을 했는데 둘째 날 점심시간에 진짜 헬기를 구경시켜주었다. 수리 및 정비를 위해 잠시 운행을 멈춘 닥터헬기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직접 헬기를 구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부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KTX에 몸을 싣고 올라오는 길에 문자를 받으면서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했다. 시장 조사와 데이터 분석으로 통찰력을 발휘하여 신사업을 꼭 성공하기를 기원해 본다. 군사 분야 이외에도 이미 의료분야에도 도입되고 특히 이제는 민수용으로 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헬기 사업의 신세계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
▶ 구자룡 강사의 주요 강의 분야 - 마케팅 리서치와 데이터 분석 - 데이터 해석 역량(리터러시) 강화 - 마켓 4.0, 비즈니스 혁신 전략 - 마켓 센싱 역량과 마케팅 통찰력 강화 - 고객 니즈 분석과 고객 가치 창출 전략 - 마케팅 전략 기획, 브랜드 마케팅 전략 - 린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 개발 - 도시 브랜딩과 도시 마케팅 - 마을 브랜딩과 마을 마케팅 - 도시재생과 도시 경쟁력, 경제 활성화 방안 등 ▶ 구자룡 강사의 주요 저서 - 지금 당장 마케팅 공부하라(개정판), 한빛비즈, 2019. - 마케팅 리서치 개정판(공저), 형설출판사, 2017. - 공공브랜드의 전략적 관리(공저/2015 우수학술도서 선정), 한경사, 2014. - 마케팅 통찰력을 키워주는 시장조사의 기술(편역), 리더스북, 2006. - 한국형 포지셔닝 : 한국 소비자 마음에 브랜드 심는 법, 원앤원북스, 2003.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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